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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지식

현대미술의 모호함과 불명예 재조명

by 오르페우스 2020. 8. 18.

 

현대미술.

난해하다와 동의어 일까요

보고

또 봐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오늘은

오늘날의 현대미술

이 어쩌다 지금의 불명예를 떠안

게 되었는지

역사적 배경과 그 흐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

그 모호함의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영상 끝까지 보시면

현대미술 감상에 대한 약간의 (?) 자신감 상승

하실 수 있으실거에요.

아울러

현대미술 작가 중 꼭 알아야 할 top 10과

그들의 예술에 대해 간략히 요약해보겠습니다.

일단 현대미술은 언제부터 시작

이라고 봐야 할까요 ?

미술사학자들은

근대미술modern art에 이어 현대미술

contemporary art의 시대가 왔다고 하는데

근대미술은 1863년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가

‘풀밭 위의 점심식사’와 ‘올랑피아’를 그리며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네는 19세기 중후반의 프랑스의 미술작품 제작에

국가가 관여하는

아카데미 전통을 깨부수려는 시도로

당시 미술계에 큰 스캔들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미술계가 수백 년간 해오던 방식을 거부하고

모두 뒤집어 엎는 시도를 했다고 할 수 있겠죠

마네는 미술계의 반란자였고

모더니즘

즉 근대미술의 시작 알렸었습니다.

그는 일생동안 미술비평가들로부터

형편없는 화가라는 조롱을 받았지만

그는 획일적 시스템을 따르는 아카데미즘을 떠나

아티스트로서 자유로운

예술적 창작의 표현으로서의 원리를 향해

꿋꿋이 작품활동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 후 점차 많은 화가들이 아카데미

즘에서 탈출하려는 시도에 동참하여

또한 대상을 그림보다 더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사진기술의 등장으로

미술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19세기 후반 등장한

인상주의

그 뒤를 이어 후기인상주의

자포

니즘 japonism

그리고 1903년경에는

화려하고 거친 색채의 야수파 fau

vism가 등장하였고

곧 칸딘스키,

몬드리안,

말레비치를 위시한

추상화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실험 미술에 속하는

아방가르드

즉, 전위예술에 속하는

미래주의 futurism

표현주의 expressionism

입체주의 cubism

다다이즘

dadaism

초현실주의 surrealism 등으로

미술은 계속해서 이전에 없던 새로움을 향해

변신을 거듭해 갑니다.

그 후 세계 제 2차 대전의 영향으로

많은 유럽 미술가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게 된 상황과

미국의 적극적인

미국미술부흥정책에 따라

바넷 뉴먼,

잭슨 폴락,

마크 로스코 등의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가 탄생하면서

근대 미술이 현대미술

로 넘어오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45년 이후

를 기준으로

1960년대와 70년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시기라는 견해가 우세하고

어쨌든 현대미술이라 하면

현재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미술

을 말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전세계 미술의 주도권이

프랑스

를 중심으로 했던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잭슨 폴락은 담배를 입에 물고

커다란 캔버스 위에

물감을 드리핑(dripping)이라는 방식으로 떨어뜨리며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즉, 액션에 집중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현대미술의 개념에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받죠.

그 후 1960년 70년대에 집중적으로

추상표현주의를 포함하여

작가들의 '천재적 창의성',

그리고 '철학적 사유와 신념'이 담긴 창작활동에

중점을 두는 흐름이 생기면서

팝아트 pot art

미니멀리즘 minimalism

개념미술 conceptual art

퍼포먼스 performance 등의 형태로

미술은 끊임없이 변신을 합니다.

특히 이때부터

현대미술이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불명예를 안기 시작했죠.

1967년 도널드 저드 donald judd는

이러한 형태의 미니멀리즘 작품을 발표합니다.

제목도 '무제'.

지금봐도 난해한데

당시의 대중들에게는 정말 신선한 충격

이었을 것입니다.

미술은 이제 더이상 '아름다움'을 말하지 않고

작가들은 작품 뒤에 숨겨놓은 

'컨셉'에 집중하며

그 영역을 회화와 조각을 넘어서

비디오,

퍼포먼스,

설치로 확장시키며

때로는 미술관내 전시실에서 탈피하여

실외공간에서의 전시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누가누가 더 새로운 걸 하나 ?

경쟁

으로도 볼 수 있겠죠.

결국 감상자들은 작품의 컨셉을

작품의 최종결과를 보고 

단번에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아지면서

그 이해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 미술은 더이상

회화의 아름다운 선,

정확한 묘사,

조화로운 색상조합

붓터치의 섬세함이나,

조각의 돌종류나 재질,

깎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때로는 아예 그리지 않거나

만져지지 않는 재료를 써버립니다.

감상자들은 개인적 경험에 의거하여

작품이 주는 '인상'을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작품을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대미술 감상에 있어서 단 하나의 정답은 없으며

보이는대로,

느껴지는대로,

취향에 맞게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오히려 르네상스 미술

이나 바로크 고전주의 등의

도상해석이나 은유의 알레고리를 

외우지 않아도 되니까

난해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감상의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

현대미술을 대할 때 자주 나오는

반응은

일단 쉽지 않다는 평과

'이것도 미술인가'라는  의문

'유치원생도 이렇게 할 수 있겠다'

'우리집 개도 이보단 잘 그린다'라는 반응이 있는데요,

이는 작품이 현대미술이

가지는 뜻에 잘 부합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요즘의 미술은

각 감상자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의 미학적 개념에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미학적 개념'이란 말은

'무엇이 예술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말합니다.

현대 미술작가들은

우리가 미술관에서 쌩뚱맞게 쌓여있는 

사탕을 보거나

남자소변기를 보고

그것이 예술인지 아닌지

판단을 하도록 질문을 던지며

왜 그렇게 판단을 하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하죠.

이것도 미술이야 ?

왜 이렇게 한거지 ?

이런 질문을 감상자는

스스로에게 해보게 됩니다.

현대미술은 경계의 끝까지 

밀어부치는

실험적 시도를 하고 있으며

무엇이 예술이며

어디까지가 예술이 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이게 예술이야?'라는 반응이 나온다면

그것은 감상자들에게 던져진

문제제기에 대한 정확한 반응인 것이죠.

'내가 볼 땐 이런데.. ‘,

'사람의 피로 조각을 만든 사람이 있어?'

새롭다. 왜 어떻게 이렇게 했을까 ?

의문을 가지다 보면

끝없는 질문의 확장을 통해

감상자들은

자신의 예술적 철학을 다듬어 갈 수 있습니다.

물론 때로 작가가 밝힌 의도나 컨셉에 대한 힌트를

전시팜플렛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얻는다면

작가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구요,

작가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방법으로 감상한다해도

현대미술은 틀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나 보시고

취향의 작품을 찾는 쏠쏠한 재미

때로는 위로를 얻고

휴식을 취하며

기쁨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현대미술의 시작과 성격에 대해서

이 정도로 간략히 설명을 마치고

대표적인 현대미술 아티스트 top10을

알아보려 했는데요,

계속해서 추려봤지만

20-30명에 가까운 아티스트의 이름을

결국 지울 수 없어서

오늘은 10명만 먼저 소개하고

2편을 추가로 따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무라카미 타카시입니다.

세계적 미술현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일본의 팝아트 성향의 작가

무라카미 타카시는

196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현재도 도쿄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죠.

컬러풀한 꽃패턴들이

의인화되어 표현된 경우가 많고,

밝고 명랑한,

판타스틱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 같은 세상을 창조합니다.

2009년에는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협업하여

그의 트레이드 마크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색상의 프린트 된 상품들을 내놓았는데요

결과는 대성공적이었죠.

현대미술은 좁은 개념의 

작품창작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깊이 파고들어

대중과 친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인시켜줬습니다.

데미안 허스트는 1965년 생 영국 아티스트로

실제 사람의 두개골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붙인

'신의 사랑을 위하여'라든지,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죽은 상어를 집어넣고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육체적 죽음의 불가능성'이라고

이름 붙인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잘린 소머리를

유리 방 안에 집어 넣고

파리들이 모여들어

부패해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기도 했구요.

2008년에는 스스로 기획한 경매전

'내 머리 속의 영원한 아름다움'을 통해

1억 9800만 달러(약 2천억원)의

작품판매수입을 올린 그는

현재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작가

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현대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제프 쿤스는

스테인레스 스틸을 재료로 하여,

색깔을 입힌 거대한

사이즈의 인형 같은 조각으로 유명한

네오팝아트

포스트 모더니즘 작가입니다.

키치한 작품 경향으로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지만

자신을 개념미술 아티스트로 설명하며,

자신은 개념-컨셉을 이미지화 하고

실제 작품은 수십명의 조수들을 시켜

제작하게 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제프 쿤스 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 작가들이

자신이 직접 작품을 만들기보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오브제에

자신만의 새로운 '개념'을 더한다든지

다른 사람을 시켜 제작하게 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어쨌거나 제프 쿤스는

현시대 경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예술작가 중 한 명으로

1986년에 제작된 그의 스테인레스 스틸 '토끼' 작품은

2019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9천백만달러

우리 돈으로 천 억에 판매되었죠.

중국의 반체제 아티스트로 불리는 아이 웨이웨이는

인간의 인권에 관하여 주로 작업하여

인권운동가로도 불립니다.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회적 정치적 위기에 따른 의미있는 작품을

조각이나 설치 사진 영상 등으로 만들어냅니다.

중국정부는 그의 스튜디오를 철거하기도 하고

여권을 몰수하거나

실제 그를 체포하기도 하는 등

끊임없는 탄압을 주지만

꿋꿋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죠.

중국 베이징 태생으로

세계 미술계 파워 #1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앞서 소개한 4명의 작가는 

모두 생존해 있는 작가들이지만

팝아트의 교황으로 불리는 앤디 워홀은

1987년 사망하였습니다.

미술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의 이름은 모른다 해도,

작품은 스쳐지나 듯 본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앤디 워홀은

현대적 미술의 개념전환을 가져온

중대한 인물 중의 하나죠.

마릴린 먼로나 캠벨 수프캔 등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대량 생산하여

예술이 일부 특수층에게만 소유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도 쉽게 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준 아티스트입니다.

작품의 유명세를 위해선

아티스트 스스로가 외모나 말하는 방식

네트워크 형성 등

끊임없는 개발에 매진해야 하는

 중요성을 일깨웠고

마케팅 천재

뛰어난 비즈니스맨으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앤디 워홀과 절친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스키아가 있습니다.

1960년에 태어나 1988년 27살에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요절했죠.

싸이 톰블리

장 뒤뷔페의 영향을 받고

당시 뉴욕의 그래피티에 크게 매료되었던 그의 작품들은

마치 어린 아이가 예술적 미학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손이 가는 대로 그린 듯한

원초적 형태를 띈 낙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일부는 그가 흑인으로서

사회의 차별주의,

정의롭지 못한 권력구조에 반항하는 거리의

그래피티 문화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바스키아는

그의 작품 마케팅을 담당하는 후원 갤러리가 있었고

1980년 앤디 워홀을 만나

든든한 지원을 받았었습니다.

미국적 팝아트 그래피티 정신으로

예술적 교류를 활발히 했던 둘 사이지만

후기로 갈수록 점차 둘 사이가 소원해지게 되었고

1987년 앤디 워홀이 사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988년 바스키아도 마약중독으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큰 벽이나 다리 건물 등을 완전히 감싸는 예술로 유명한

1983년생 프랑스 아티스트 JR은

특유의 선글라스와 모자패션이 떠오르는데요.

원래 사진작가였던 그는

도시 전체를하나의 미술관 개념으로 인식하고

대형으로 인쇄한 사람들의 얼굴을

길이나 벽에 붙이거나

건물을 감싸는 스트릿 아트를 해왔구요,

2019년 3월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피라미드와 그 주변의 바닥을

인화된 이미지를 붙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었습니다.

그 당시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모습을

우연히 지나가다 제가 봤는데요

이 작품이 새삼 새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쉬 카푸어는 중요한 현대미술현장에서 빠질 수 없는

영향력 있는, 인도 봄베이 출신 영국 조각가입니다.

2003년에는 대영 제국 훈장을 받았고

2013년에는 시각예술 발전에 대한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 하니

그 작품성에 대해 크게 인정받고 있는 아티스트죠.

삼성미술관 리움에서도

몇 개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양철학과 서양 미학이 합쳐진 듯한 그의 작품은

주로 하나의 색깔과 재료를 

대형의 단순한 형태로 만들지만

그 앞에 서 보면 깊은 울림을 주고

무언가

생각에 빠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2차원의 작품이면서도

깊은 공간감이 느껴지는 착시를 이용한 작품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죠.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어쩌면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행위예술 아티스트일 것 같습니다.

1946년 유고슬라비아 출생으로

자신의 몸을 이용한 충격적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큰 떨림을 주거나

울림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가장 유명한 퍼포먼스는

2010년 MoMA에서 열렸던

 '아티스트는 출석중' 일텐데요,

아브라모비치는 의자에 앉아

맞은 편에 한 명씩 등장하는 타인과 한 명당 1분씩

눈맞춤을 하는 행위예술을 선보였습니다.

3월 9일부터 5월 31일까지 

총 736시간 30분 동안

'삶, 그 자체에 가까워지기'라는 주제로 진행하였구요

이 행위예술의 하이라이트는

중년의 남자가 등장하여

급격히 아브라모비치의 눈빛이 

동요하면서 부터인데요,

그 남자는 바로 30대에 만나

13년간 연인이자 예술적 동반자로 같이 활동했던

울라이 Ulay였던 것입니다.

아브라모비치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21년 만에 다시 만난 옛연인의 눈을 1분간 마주보며

그의  '삶, 그 자체'에  가까워질 수 있었을까요 ?

현대예술은 정말이지 경계가 없습니다.

그 어떤 것도 작가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로 들 마지막 현대미술 아티스트



저의 4번째 영상

'쿠사마 야요이의 반복패턴을 훔친 앤디 워홀'에서도  

나왔었는데요,

살아있는 여성 아티스트 중 

가장 인기있고 비싼 작가이면서

작품은 물론 본인의 외모에서도 

굉장한 독특함을 보여주는

쿠사마 야요이입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땡땡이 무늬-폴카도트로 유명하고,

이러한 패턴은

자신의 정신적 환각이나 강박관념에서

오는 것임을

숨김없이 밝히고 있습니다.

1960-70년대 뉴욕에서 활동하던 시절에는

페미니즘 아방가르드 퍼포먼스도 많이 했었구요,

세계 최초로 거울방 시리즈를 발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현대미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