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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지식

천문학적 금액에 거래되는 예술작품 소식 모음

by 오르페우스 2020. 8. 18.

 

2017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천만 달러(5335억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 Salvator Mundi

2011년 개인간 거래로 3억 달러(3550억원)에 성사된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2006년 크리스티 중개로 1억 3500만 달러

(1600억원)에 거래된

구스타브 클림트의 아델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우리는 가끔 뉴스에서

천문학적 금액에 거래되는 예술작품 소식을 듣습니다.

 

 

 


예술작품이 기록적 작품가에 판매되는 것은

꽤나 평범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데요,

예술작품들은 왜 이렇게 비싼걸까요 ?

이번 영상에서는 예술작품이 왜 비싼지 알아보고

높은 작품가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판단기준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이 천문학적 금액의 작품들은

누가, 왜 구매하는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높은 작품가에 대해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극소수 아티스트들의 작품들만이

비싼 작품값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전세계 미술시장의 

대다수 판매금액을 차지하고 있죠.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전세계 예술가들의 94%정도는

일반 직장인이나 노동자들이 

평균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적게 법니다.

따라서 예술 작품이 비싼 것이 아니라

극히 일부의 예술작품만 비싸고

나머지 대다수는

작가들의 예술을 향한 열정과 희생으로

창작활동이 계속 되긴 하지만 작품은 잘 팔리지 않고

작가들은 마땅히 일정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다른 생계수단을 병행하며

궁핍하거나 겨우 생활할 정도로 버티고 있다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반 고흐도 생전 단 하나의 작품만이 팔렸으며

나머지 작품들은 그가 사망한 후 빛을 본 것이죠.

르네상스 미술이나 근대미술이 

미술시장에 나오기도 하지만

현대미술의 경우,

2017년 아트넷 애널리틱스Artnet Analytics에 의하면

탑 25명의 아티스트들이

아티스트들이 전체 현대미술 경매시장의 

44.6%의 낙찰금액을 차지하고 있구요

나머지 전세계 모든 아티스트들을 다 모아야

55.4%를 채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17년 살바토르 문디 Salvator Mundi가 세운 

최고가 기록을 보면

단 하나의 작품이

다른 대다수의 작가들이 평생을 해도 벌 수 없는 금액을

단번에 능가합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샀으며

루브르 아부다비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다빈치 작품인지 아닌지 진위여부에 의문을 갖는 

전문가들이 생기면서

공개는 취소된 바 있죠.

 

 

 



전세계 슈퍼리치들은 천문학적 자본을 가지고

미술시장 전체를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2천억원을 가진 자본가가

단 10%만 예술작품에 투자하기로 맘 먹으면

1200억원의 자본으로

왠만한 아티스트의 그림과 조각들을 

다 사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2020년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에는 최소 1조원 이상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슈퍼리치들이

200여명 있습니다.

물론 재산 정도를 알 수 없는 

중동 등의 왕족 등은 제외하고 말이죠.

수천억원, 수백억원대의 자산가들도 

예술품 수집에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대단한 자본을 가진 소수의 수집가들이

극소수의 아티스트들을 선호하며

선택된 이들은 미술시장에서 

블루칩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현대미술시장입니다.

일반 경제시장원리와 마찬가지로 미술품 가격 역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때 가격이 상승합니다.

다빈치나 세잔, 마크 로스코 등과 같은 경우

작가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작품이 나올 수 없으므로

작품 수의 제한성과 희소성이

작품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죠.

현재 살아있는 아티스트는 경우가 약간 다른데요,

이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들 역시,

그들의 작품이 미술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희소성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작품수를 제한하여 창작 하기도 합니다.

찰스 사치에 의해 발탁되었던 제니 사빌의 경우

1년에 6개의 그림만 그릴 것을 요구 받았었다고 하죠.

비싼 작품가를 형성하는 작품들은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누구의 작품인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캔버스에 줄을 하나만 그어도

피카소가 했다면

그 작품가가 어마어마 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수집가들이 선호하는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고려되는 점은,

미술사에서 어떤 전환점을 만들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누가 최초로 새로운 것을 제안하여

기존에 지속해오던 미술경향의 방향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었나 하는 것이죠.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충격을 받고 흥미로워 합니다.

미술사에서 전환점을 만든 아티스트,

그들의 작품이 높은 작품가를 형성하게 되어있고,

작품의 크기와 장르, 그리고 보관 상태에 따라

작품가가 결정됩니다.

또한 작품이 감상자들에게 어필하는지

깊은 감동을 주는지 공감을 자아내는지 

중요하게 보는데요.

마크 로스코는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적 아티스트로

미술사적 전환점을 만들기도 했지만

많은 감상자들이 그 앞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음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요인으로는

작품의 거래를 중개하는 갤러리, 경매하우스, 

딜러가 누구인지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중소형의 갤러리보다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갤러리나

크리스티, 소더비 같은 경매하우스가 

보증하고 소개한 것이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높은 작품가를 형성합니다.

이들은 명성에 맞게 작품거래를 중개해주고

높은 수수료를 받아갑니다.

2019년 5월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91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천억원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된

제프 쿤스의 토끼 작품의 경우

당시 가장 높은 입찰가는 8천만 달러였지만,

1110만 달러, 120억원에 가까운 

크리스티의 중개수수료가 있었기 때문에

최종 작품값이 9110만 달러가 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높은 수수료를 내면서라도

예술작품 수집가들은 확실성을 위하여 

명성있는 딜러를 찾고

그들과 거래합니다.

작품가 책정의 또 다른 고려사항으로는

누가 그 작품을 전에 소유했었는지 역시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유명인이 가지고 있었던 작품이라면

작품이라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에릭 클랩턴 Eric Clapton은 

리히터 Richter의 추상화 작품을

2001년 소더비를 통해 340만 달러(40억원)에 사서

사서 2016년 2210만 달러(250억원)에 팔았습니다.

유명인이 소유했던 그림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보통 10~20%정도의 더 높은 가격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요즘의 미술시장은 다양하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보다는

갈수록 소수의 유명 아티스트들에 집중하려 하고

그것이 작품가를 점점 더 높이고 있습니다.

 

 


어떤 유명 큐레이터가 어떤 아티스트에 대해 언급하면

많은 수집가들이 여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점점 동조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선호되는 작가가 되기도 하죠.

소셜미디어인 SNS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인플루언서라고 하는데요,

유명한 아트딜러가 어떤 아티스트나 

작품에 대해 언급을 하면

단숨에 떠오르는 신예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아티스트를 띄우기 위해

유명 아트딜러에게 물밑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거죠.

앞서, 극소수의 수집가들이 천문학적 자본금을 가지고

예술작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이들은 왜 예술작품을 

경쟁적으로 사모으고 있는 것일까요?

예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어서라는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예상하다시피 그들에게 작품구매는 

일종의 투자의 개념입니다.

에릭 클랩턴이 15년 만에

1870만 달러(약 220억원)의 수익을 남기고

 판매한 것처럼

슈퍼리치들에게는 예술작품이 

좋은 투자처가 되는 것입니다.

피카소가 1932년(1월 24일 오후) 50세였던 당시

당시 자신의 24살짜리 연인이었던 마리 테레즈 월터Marie-Thérèse Walter를 그린

The Dream(Le Rêve, 꿈)은

9년 후 1941년 빅터와 샐리 간츠 부부 

Victor and Sally Ganz가 7,000달러에 사들였었습니다.

Victor와 Sally가 사망하면서

이 작품은 크리스티로 넘어갔는데요,

1997년 11월 11일, 4840만 달러(574억원)에 

낙찰되었었죠.

1997년 이 경매로 낙찰 받은 사람은

펀드 매니저였던 울프강 플로티Wolfgang Flötti였는데요

그는2001년 당시 금융위기 여파로

여파로 이 작품을 라스베가스 카지노 소유주 스티브 윈Steve Wynn에게

비밀스런 금액에 팔았습니다.

대략 6천만 달러(711억원)로 

그 판매가가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 후 스티브 윈Steve Wynn은 이 작품을

2006년 10월경 미국 헤지펀드 거물인

스티브 코헨Steve Cohen에게

1억 3900만 달러(1648억원)에 

거래하려고 의견이 오가던 중

실수로 팔꿈치로 작품을 쳐서

20센티정도의 구멍을 내어 손상을 입히고 말았는데요

코헨은 이 소식을 듣고 거래를 취소했다고 합니다.

작품의 보존상태가 작품가에 영향을 끼치는 점은 

앞서 말씀드렸죠.

하지만 어쨌든 정교한 복원작업 후

코헨은 이 작품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2013년 1억 5500만 달러(1837억원)에 

결국 구매를 했다고 하네요.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전세계 억만장자들 중 1426명정도가

예술작품을 경쟁적으로 사들이는데 

탐닉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인도 그리고 일부 동유럽 등 

신흥부자들이 등장하면서

미술품 수집이 미국과 서유럽을 넘어서 팽창되고 있고

명품, 패션 및 유명 셀러브리티들로 둘러싸인

글로벌 산업의 성장으로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경쟁적으로 

구매하는 부유한 구매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죠.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나라들은

박물관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이들은 예술품  수집에 굉장히 열정적입니다.

카타르의 국왕의 딸인 알 마야싸 공주는

엄청 활발한 미술품 수집가인데요

세계#1으로 꼽히고 있구요.

주로 근대, 현대 미술 작품을 수집하는데,

예를 들자면

2011년에 2억 5천만 달러에 구매한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17년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루브르 아부다비가 개관하기도 했죠.

미술품 수집으로 훌륭한 컬렉션을 구성한다면

이는 문화산업으로 연결되어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도 있고

국가적 수익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차원의 울트라 슈퍼리치들에게는

작품수집이 투자이면서

세금을 회피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미국에는 “like-kind exchange”라는 

세금코드가 있는데요,

어떤 특정 분야에서 이익이 난 후

그 이익을 다시 그 유사한 분야에 투자하면서

세금을 연기할 수 있다는 법입니다.

예를 들어 백만 달러짜리 작품을 구매한 후

몇 년 후 5백만 달러에 판매하고

4백만 달러의 수익을 

다시 다른 작품을 구매하는 식인데요.

수익에 대한 세금이 유예되고

재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혜택이 되는 법이었겠죠.

하지만 이 법이 미술품 구매에 대해서는 최근 폐지되었고

부동산 개발 등에서는 여전히 적용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수집가들은 작품을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세금혜택을 받고 있기도 하는데요

낮은 금액에 사서 현재가치로 비싼 금액으로 기부하면

세금혜택이 있는 것이죠.

이와 같이 일부 극소수의 작가들의 예술작품들만이

천문학적 작품값을 형성하고 있고,

그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작품이 비싼 금액에 판매되면

그 작품을 창작한 아티스트들이 혜택을 보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최초로 판매될 때 금액을 받았을 뿐이고

그 후 재판매될 때에는

수집가와 중개한 갤러리들이 이익을 보는 것이죠.

경매에서 작품이 어마어마하게 높은 금액에 판매되어도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전혀 없습니다.

. 하지만 어쨌든 살아있는 작가의 경우

차후 작품이 더 비싼 금액에 팔릴 것을 

기대할 수는 있겠죠.

오늘날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작품들은

부의 재생산을 위한 투자가 되었으며

일종의 과시가 되었습니다.

극소수의 슈퍼리치들이 미술품시장을 이끌고 있고

, 소수의 대형 갤러리와 경매하우스의 배를 불리고 있죠.

부의 불균형이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1960-70년대 이미 예술은 비즈니스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앤디 워홀의 작품 역시 

현재 기록적인 높은 작품값을 형성하고 있긴 하지만

그는 예술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단 하나의 작품이 아닌 실크스크린 등의 

대량생산을 통하여

대중이 비교적 합리적인 금액에

예술작품을 소유할 수 있게 한 장본인이죠.

오늘날에는 현대미술시장의 과

도한 부의 치우침과 불공정성을 피하고자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인스타, 페이스북 등을 통하여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갤러리 등을 통하지 않고도

직접 판매가 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구요,

어포더블 아트페어 Affordable Art Fair같은

일반대중이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는 행사도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유명하고 비싼 작가의 작품만이 

훌륭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나에게 큰 위안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작품이

가장 훌륭한 작품이며

그것이 진정한 미술의 역할이겠죠.

또한 여러분들이 작품을 보는 안목이 있다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작품을 

합리적인 금액에 구입한다면

차후 큰 투자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구요.

앞으로 더 다양한 곳에서 미술작품을 더 쉽게 만나고

또한 슈퍼리치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동시대를 사는 대중들이 모두 향유할 수 있는

미술이 되길 바래봅니다.